원화 강세로 수출업계가 비상인 가운데 원자재수입비중이 크고 재무구조상 외화부채가 많은 철강업계는 원-달러 환율 하락의 수혜를 보고 있다. 주요 철강업체는 상반기에만 수백억원대의 외화 환산순익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작년 말 달러당 1천326원(매매기준율 기준)이었던 원-달러 환율이 6월말 1천201원으로 급락함에 따라 외화부채의 원리금 부담이 줄어드는등 업체마다 외화 환산순익이 대거 발생했다. 포스코[05490]는 외화자산의 가치 하락에 따른 환산손과 외화부채 원리금 부담감소에 따른 환산익을 모두 계산한 외화 환산순익이 상반기에 약 1천300억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 22일 기업설명회(IR)를 개최, 상반기 경영실적을 발표한 INI스틸[04020]도 6월말 현재 외화 환산순익이 314억원으로 기록됐다고 밝혔고 반기결산 작업중인동국제강[01230] 역시 300억~400억원의 외화 환산순익을 예상하고 있다. 현대하이스코[10520]도 아직 상반기 결산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300억원 이상의 외화 환산순익을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수 활황과 주요 수요국가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수출비중이 줄어든 업계로서는 원-달러 환율 하락이 원자재 수입가격 하락으로 이어져 현재의 금융시장 상황을반기고 있다. 외화 환산순익 이외에 수입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원가 부담이 그만큼 줄어들기때문이다. 포스코의 경우 원-달러 환율이 10원 떨어질 때마다 철광석, 석탄 등 원자재 수입가격 하락 및 외화부채에 대한 원리금 부담 감소로 160억원 안팎의 경상이익 증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고철을 대규모로 수입하는 INI스틸, 동국제강 등 전기로업체와 냉연강판용 핫코일을 주로 일본에서 들여오는 현대하이스코 등도 마찬가지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원화 강세로 어려움을 겪는 업체들에는 미안하지만 철강업계는구조상 긍정적인 영향을 받기 때문에 요즘 상황이 반갑기만 하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영묵기자 econ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