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업들의 상반기 실적 발표가 이어지고 있는가운데 광고업계에서는 35년만에 취급고 '1조원' 회사가 나올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일기획[30000]은 지난 23일 올 상반기에 작년 동기대비 43% 신장한 5천866억원의 취급고를 올렸다고 발표, 하반기에 별다른 악재가 없는한 광고업계 최초로 연간 1조원의 취급고를 달성할 전망이다. 취급고는 광고회사가 광고주로부터 받는 금액으로, 매체 수수료 등의 비용을 제외해야 실제 매출이 나온다. 그러나 광고업계는 일반 기업과 달리 매출보다 취급고를 더 중요한 실적 자료로 삼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광고회사가 지난 67년 출범한 합통통신사 광고기획실(현 오리콤의 전신)임을 감안하면, 제일기획이 올해 취급고 1조원을 달성할 경우 국내 광고업계는 35년만에 1조원 시대에 들어가는 셈이다. 지난 73년 당시 세계적인 광고회사로 성장한 일본 덴츠에 영감을 얻은 고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의 지시로 설립된 제일기획은 제일모직, 제일제당, 삼성전자 등 삼성그룹 15개 계열사를 광고주로 확보하며 영업을 시작했다. 창사 이듬해인 지난 74년 취급고는 불과 21억원이었지만, 10년 후인 84년에는 30배가 넘는 650억원으로 성장했다. 본사 인력도 창사 당시 32명에서 현재 733명으로증가했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아시안게임 마케팅 대행 등으로 취급고 증가가기대되기 때문에 1조원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국내 광고회사들의 총 취급고는 약 6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이광철기자 gc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