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노조(위원장 김덕규) 집행부가 노조간부의 기념품 구입대가 수뢰사건 때문에 사실상 사퇴했다. 김덕규 노조위원장은 23일 낮 노조사무실 앞에서 중식집회를 갖고 조합원들에게"현 집행부가 기념품 구입사건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차기 집행부를 선출한 뒤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김위원장은 이와함께 새 집행부를 선출하기 위한 선관위와 기념품 구입사건 진상조사위원회를 각각 구성하며 현재 진행중인 올해 임단협도 잠정중단하고 차기집행부에 넘기기로 했다. 이에따라 노조는 곧바로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해 선거절차에 들어가며 새 집행부가 선출되면 업무 인수인계와 동시에 현 집행부가 사퇴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회사 노조 집행부가 파업투쟁에 따른 위원장의 구속으로 직무대행체제를 유지한 적은 있으나 간부비리로 중도하차 하기는 처음이다. 현 집행부는 지난해 12월 출범해 내년 말까지가 임기다. 노조는 노조창립기념일을 맞아 최근 조합원들에게 나눠줄 선물로 야외용 접이식침대 2만개를 구입하면서 노조사무국장이 납품업자로부터 수 천만원을 받은 혐의가 드러나 울산동부경찰서가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현재 시중가(개당 1만5천원선)보다 비싼 개당 2만8천원씩에 침대를 구입하고 업자로부터 6천여만원을 받은 혐의(배임수뢰 등)로 노조사무국장 강모(37)씨와 알선책 성모(32)씨를 각각 구속하고 다른 노조간부의 관련여부와 납품업체로 수사를확대하고 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현대중공업 노조원들은 집행부 사퇴를 촉구했다. (울산=연합뉴스) 서진발기자 sjb@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