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석유회사 셰브론텍사코가 나이지리아에서 운영하고 있는 산유 설비가 환경 오염에 반발하는 현지인의 시위 등으로 인해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22일(이하 현지시간)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회사측은 시위대의 점거 등으로 훼손된 산유 설비의 "안전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 때문에 "생산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 성명은 "며칠 후에나 생산이 재개될 것"이라고 전했으나 더 이상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셰브론이 나이지리아 동남부 데스크라보스에서 가동중인 산유 설비는 하루 근 50만배럴의 석유를 수출해왔다. 그러나 환경 오염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는 원주민의 점거 시위가 끊이지 않아 회사측이 골머리를 앓아왔다. 가장 최근에는 원주민 여자들이 집단으로 송유관 여러 곳을 점거하고 환경피해보상을 요구하는 가운데 회사측과 시위대간에 협상이 이뤄져왔다. 그러나 시위대가 회사 고위 관계자 면담을 고집해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일에는 원유 18만배럴을 저장한 탱크가 벼락을 맞아 화재를 일으키는 불상사가 발생하기도 했다. 화재는 22일 진화됐다. 회사측은 원주민 여자들의 시위에서 폭력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저유탱크 화재도 시위와 직접관계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덧붙였다. 세계 6위 원유 수출국인 나이지리아는 미국에게는 5위 석유 공급원이다. 데스크라보스는 나이지리아에서 가장 가난한 지역의 하나다. (라고스 A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