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SK그룹이 전북은행의 신용카드 자회사에 지분 참여하더라도 향후 3년 동안은 대주주 자격을 얻지 못하도록 할 방침이다. 반면 SK는 사업 시작 1년 이내에 지분율을 80% 이상으로 높여 경영권을 장악한다는 계획을 굽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전북은행의 카드부문 분사 계획이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금융감독위원회 관계자는 22일 "전북은행이 카드 자회사 설립을 신청해 올 경우 전북은행측에 최소 3년간 대주주 자격을 유지토록 요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난 5월 카드 부문을 자회사로 분리한 신한은행도 당시 3년간 대주주 자격을 유지한다는 조건 하에 금감위 허가를 얻었다. 이 관계자는 또 "SK측은 자회사 설립 후 단기간내에 증자를 통해 80% 이상의 지분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만약 정부가 대주주 지분요건을 엄격히 적용할 경우 SK측이 전북은행 카드부문 지분참여를 포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SK 관계자는 "카드업에 진출한다는 계획 자체에는 변함이 없다"며 "다만 지분 문제에 관해 현재 전북은행측과 협상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