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철강이 철근의 중간재인 빌레트를 국내 동종업체에 처음으로 판매한다. 한보철강은 이달 중 빌레트 5천t을 동국제강에 공급할 예정이며 지난 95년 당진제철소 준공 이래 국내 동종업체에 빌레트를 판매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21일 밝혔다. 한보철강은 전기로에 설치한 다기능버너가 정상 가동되면서 빌레트 생산량이 크게 늘어나 이달 초에는 빌레트 1만t을 대만에 수출하기도 했다. 이번에 한보철강으로부터 빌레트를 구입하는 동국제강 포항 봉강공장은 연산 40만t 규모로 압연라인만 보유, 중간재인 빌레트는 인근의 자사 형강공장에서 들여오거나 수입해 왔다. 한보철강 관계자는 "우리는 잉여 빌레트를 판매, 수익을 올리고 동국제강의 경우는 수입에 따른 시간 및 비용을 절감하는 이른바 `윈-윈' 효과를 거두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한보철강 당진제철소는 줄곧 자체 공급용으로만 빌레트를 생산하다가 작년 철근수요 비수기를 틈타 수출시장을 개척, 9만6천t을 수출했고 올 들어서는 다기능 버너설치로 생산성이 크게 향상됐다. (서울=연합뉴스) 김영묵 기자 econ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