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엄청난 현금보유액을 바탕으로 회사채조기상환 등을 통해 부채를 빨리 갚으려 하고 있지만 뜻대로 잘 안풀리고 있다. 삼성전자가 세계적으로 `돈 잘 버는' 회사의 반열에 올라서면서 가장 안정적인투자처인 삼성전자 채권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져 기관이나 개인들이 삼성전자의 채권 조기상환 노력에 응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현금보유액은 6월말 현재 6조원 가량으로 이 회사는 넘치는 현금을 이용, 회사채나 외화사채 등을 조기에 상환함으로써 부채를 더욱 줄이는 방안을 시도하고 있으나 잘되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10월에 만기인 3억달러 규모의 외화사채를 조기상환하기 위해지난달 `바이백(buy back)'에 나섰으나 정작 상환요청이 들어온 것은 전체의 10%가량인 3천만달러에 그쳤다. 삼성전자는 또 지난해 발행한 1조원 규모의 회사채에 대해서도 현재 금리 수준에서 조기상환할 뜻을 갖고 있지만 이 역시 성사되지 않고 있다. 이는 세계적 IT 기업들이 실적악화로 고전하고 있는 반면에 삼성전자는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리며 승승장구하자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가장 안정적인 수익을 가져다주는 채권을 미리 처분할 필요가 없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회사채의 경우 삼성전자가 발행을 많이 하지도 않는데다 당분간 발행할 계획도 없기 때문에 기관들의 입장에서는 채권투자 포트폴리오 구성 차원에서라도 `희귀성'이 있는 삼성전자 회사채를 가급적 만기까지 보유하려 하는 것도 조기상환이잘 되지 않는 이유로 보인다. 한편 삼성전자의 부채비율은 지난 1.4분기말 36%에서 2.4분기말에는 39%로 높아졌다. (서울=연합뉴스)김현준기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