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빈 주한중국대사는 20일 한.중간 마늘협상 내용을 알고 있었지만 한국의 협상결과 발표에 대해서는 중국이 관여할 입장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리빈 대사는 이날 대한상공회의소가 제주 롯데호텔에서 개최한 제27차 최고경영자대학에 참석, 2000년 한,중 마늘 협상내용을 알고 있었느냐는 질문을 받자 "당시 평양에 있었지만 내용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자료를 통해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정부가 합의내용을 숨긴 것도 알고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당시 각국의 필요에 따라 개별 발표키로 했고 한국정부의 발표는 한국 내부 문제이기 때문에 중국이 뭐라고 관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에서도 마늘협상 결과를 밝혔지만 자세히 발표하지 않았다"고 덧붙여 한.중 양국정부 모두 중국산 마늘 세이프 가드(긴급수입제한) 조치를 연장하지 않기로 한 것에 대한 공론화를 피하려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있다. 그는 마늘 협상에 대한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한.중 양국은 지금까지 모든 문제를 공정, 평등, 호혜적인 입장에서 협상을 통해 잘 해결해 왔으며 마늘도 협의를 통해 잘 해결해 왔다"며 "WTO(세계무역기구) 원칙을 준수하고 양국 모두 이익을 볼 수 있도록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밝혀 세이프가드 조치 연장을 위한 재협상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완곡하게 전했다. 한.중간 FTA(자유무역협정) 체결 전망에 대해 그는 "중국의 학계, 관료사회에서 이 문제를 심도있게 논의하고 있으며 좋은 결과를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2002년 한.일 월드컵에 대한 중국측 보도와 관련 리빈 대사는 "중국 해설자들이 합리적이지 않은 설명을 했는데 한국민 사이에 큰 반응이 있었다는 사실을 느꼈다"며 "중국언론 기사를 분석해 보면 주류 언론들은 한국팀이 발휘한 정신과 붉은악마의 애국심을 아주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귀포=연합뉴스) 신삼호기자 ssh@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