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는 태국이 고무 수출을 대폭늘릴 것이라는 최근 언론 보도와 관련해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국제 고무가격은폭락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인도네시아고무생산자협회(GAPKINDO)의 아스릴 수탄 아미르 회장은 20일 기자회견을 갖고 "태국이 고무 비축분 13만t을 판매할 것이라는 뉴스로 인해 지난 주 고무가격은 ㎏당 89센트에서 75센트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태국의 고무 비축분 판매설이 사실이라면 오는 9월 국제 고무가격을㎏당 1달러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는 계획이 무산되고 생산자들의 고통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태국이 고무 수출량을 일방적으로 확대할 경우 이는 태국과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 3개국이 고무가격이 30년 만에 가장 낮은 ㎏당 50센트로 떨어졌던 작년 말 서명한 협력협정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세계 천연고무 생산량의 85%를 차지하고 있는 이들 국가 대표들은 작년 12월발리에서 국제삼자고무협회(ITRC)를 결성, 고무가격을 ㎏당 1달러까지 높이기 위해생산량 및 수출량을 각각 5%, 10%씩 줄이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인도네시아와 태국, 말레이시아는 금년도 수출 목표를 각각 193만t과123만t, 22만7천t으로 책정한 데 이어 2억2천500만달러의 공동기금을 조성해 고무가격이 폭락할 경우 시장에 적극 개입키로 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황대일 특파원 had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