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수담배'를 둘러싼 미국-유럽간 법정다툼이 가열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19일 필립 모리스와 R.J 레이놀즈 등 미국의 담배 대기업을 상대로 미국 법원에 낸 `밀수담배' 관련 소송이 기각돼 항소했다고 밝혔다. EU는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의 금연단체들이 이 항소심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EU는 문제의 미국산 담배가 동구권을 거쳐 EU 15개 회원국에 밀반입됨으로써 "매년 수억유로(달러)의 관세 및 담배세 수입이 날라가고 있다"며 작년 8월 뉴욕 지법에 소송을 냈다. EU는 이러한 밀수로 회원국 정부가 엄청난 세수 손실을 입고 있으며 미국 담배회사들이 이에 개입돼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소송은 이탈리아와 독일,스페인,포르투갈,그리스,벨기에,네덜란드,핀란드 및 룩셈부르크 등 10개 회원국을 대신해 제기됐다. 뉴욕 지법은 EU가 역내 세금 클레임에 대한 미국 법원의 재판관할권을 입증하는데 실패했기 때문에 해당 담배회사들에는 답변의무가 없다며 지난 2월 19일 소송을기각했다. EU 예산담당 집행위원 마이클 슈레이어는 이번 소송을 "중도포기하지 않겠다"면서 탈세 밀수담배의 근절은 "최우선 당면과제"라고 말했다. EU의 미 담배회사 제소는 작년 7월 뉴욕 지법이 비슷한 소송을 기각한 데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브뤼셀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