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7일 미국 경제의 "모든 성장 요인들이 제자리를 잡고 있다"며 "미국 경제의 미래는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앨런 그리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16-17일 상하원의회 증언에서 잇따라 "미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낙관론을 피력한데 이어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기업인들의 신뢰회복과 기업문화 개혁을 촉구하며 미국 경제회복에 자신감을 표명했다. 부시 대통령과 그린스펀 의장은 거대 에너지기업 엔론사와 세계적 통신회사 월드컴 등 미국 유수 대기업들의 기업비리 스캔들로 촉발된 주가폭락과 경기침체 등 미국내 경제위기설에도 불구하고 이번 주들어 백악관 회견과 의회 증언을 통해 잇따라 낙관론을 개진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특히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알렉산더 크바스니예프스키 폴란드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후 공동회견에서 지난 1993년 하켄 에너지사 중역 재임시 자신의 주식 내부거래 연루의혹에 대한 질문을 받고 그 문제는 전문조사관들에 의해 충분한 조사와 검증이 끝난 일로 증권거래위(SEC) 조사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사실이 분명히 밝혀진 바 있다고 의혹을 일축했다. 또 부시 대통령은 핼리버튼사 주식처분을 통해 거액을 챙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딕 체니 부통령에 대해 "그는 훌륭한 재계 지도자로 훌륭한 경륜을 갖춘 사람"이라며 "부통령을 강력히 신뢰하고 있다"고 옹호했다. 부시 대통령은 "체니 부통령은 대단히 훌륭하게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핼리버튼과 관련한 의혹은 철저한 조사를 통해 분명한 진상이 밝혀질 것이며 체니 부통령의 무혐의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밖에 현재의 낮은 이자율, 훌륭한 통화정책, 생산성 증가, 지난 1/4 분기의 경제 역동성과 성장을 거론하고 "미국 국민에게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무엇보다 경제의 역동성과 성장을 위한 근본 토대가 그자리에 있느냐 여부"라며 경제낙관론을 거듭 표명했다. 부시 대통령은 "그린스펀 의장이 어제 밝힌 것처럼 문제는 탐욕의 기업문화를 책임의 기업문화로 바꿔야 한다는 일"이라며 "그 같은 변화가 현재 일어나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부시 대통령은 시급한 경제현안 처리를 위해서는 의회의 초당적 협조가 긴요하다면서 의회가 8월 휴회에 들어가기 전에 기업회계기준 개혁법안을 통과시켜 줄것을 거듭 촉구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