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17일 미국 경제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낙관적인 견해를 표명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이날 하원 금융위원회에서 경제 상황과 금리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히기에 앞서 제출한 서면 증언에서 다만 연이은 대기업들의 회계 부정 사건과 주가 하락의 후유증에 따른 위험은 상존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최근의 사태들이(경제를) 억누르는 효과가 남아 있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린스펀 의장의 이러한 경기 진단은 전날 상원 금융위원회에서 증언한 내용과 동일한 것으로 상하 양원에서 공식적으로 증언할 때에는 똑같은 내용을 제시하는 그동안의 관례를 이번에도 따른 것이다. 그는 전날 증언에서 지난해의 경기 침체와 9.11 연쇄 테러에 이은 기업 회계 부정 사건 등에 대한 경계심을 감추지 않으면서도 "이러한 대형 악재가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은 적다"고 예상함으로써 투자자들에게 경제에 대한 안심을 심어 주려고 노력하는 인상을 비쳤다. 그린스펀 의장은 이날 오전 10시(한국시간 밤 11시) 서면 증언을 낭독한 후 의원들과의 문답에 들어갔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