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분식회계 파문이 일본 최대 전자 업체인 소니로 번졌다. 사건의 발단은 홍콩 유력 경제지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미국 금융연구분석센터(CFRA) 하워드 쉴리트 대표의 말을 인용,"소니가 지난 2001 회계연도 중 관계사를 대상으로 한 매출 규모를 1백% 이상 부풀려 계상했다"고 보도한데서 비롯됐다. 쉴리트 대표는 SCMP와의 인터뷰에서 소니의 회계 작성에는 '잠재적 문제점들(potential problems)'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소니측 대변인은 "소니의 회계장부 작성과 실적 발표는 미국 일반회계규정(GAAP)을 철저하게 준수한 것"이라며 "쉴리트 대표는 소니의 최근 경영상황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소니측의 이같은 부인에도 불구,소니 주가는 17일 도쿄 증시에서 장중 한때 5.69% 급락,5개월래 최저치인 5천4백70엔까지 떨어졌다. 이후 도쿄증시의 전반적인 상승세에 힘입어 낙폭을 4%대로 줄였으나,소니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혹을 완전히 불식시키지는 못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