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공적자금관리위원회의 빈자리 두 곳을 메울 적임자를 찾지 못해 골치를 앓고 있다. 공자위는 민간위원장 선출 문제를 놓고 지난 4월 이후 두 달 동안이나 갈등을 겪었고 최근에는 두 곳의 빈자리가 생겨 한 달 가까이 표류하고 있다. 국민들이 앞으로 부담해야 할 공적자금 손실이 69조원에 달한다는 발표를 한 뒤 곧바로 혼수상태에 빠져 제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 특히 현안인 대한생명.서울은행 매각문제를 최종 결정해야 할 공자위가 멤버구성 문제로 공전을 거듭하고 있어 정상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7일 공자위에 따르면 이진설 전 위원은 지난 3월 말 위원에 위촉된 뒤 한 번도 회의에 참석하지 않다가 지난 5월 말 사표를 제출했다. 강금식 위원장도 지난달 26일 '8.8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방침을 밝히며 사의를 표명했다. 강 위원장은 후임 선출 때까지 위원장직을 계속하겠다고 했지만 마땅한 '대타'를 찾지 못한 상태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전직 관료 출신과 학자 등 중량감 있는 인사들을 부총리 등이 나서 다각도로 접촉중이지만 대부분이 이런 저런 이유로 고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재경부는 위원들에 대한 예우에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고 위원들에게 매월 지급하는 안건조사수당 1백만원을 2백만원으로 인상해줄 것을 기획예산처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