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통신업체인 도이체텔레콤(DT)의 론 좀머 회장(53)이 16일 사임했다. 좀머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감사위원회의 신뢰를 받지 못하는 최고 경영자가 할 수 있는 선택은 물러나는 것 뿐"이라며 그 이유를 밝혔다. 후임자는 결정되지 않았으며,DT 감사위원장을 지낸 헬무트 질러 노바티스 부회장(72)이 6개월 시한부로 임시 회장을 맡는다. 좀머의 사임발표 직후 독일정부는 "DT감사위가 회사의 장기발전을 담보할수 있는 전략을 찾아냈다"며 환영했고,DT 주가도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 11.2% 급등했다. 좀머 회장은 지난 1995년 취임 이후 민영화 작업을 성공적으로 추진,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미국계 이동통신 회사인 "보이스스트림"등을 무리하게 인수하는 과정에서 주가가 폭락,정부와 투자자들로부터 사임 압력을 받아 왔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