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술주를 대표하는 인텔과 모토로라의 경영실적이 매우 악화된 것으로 밝혀졌다. 세계 최대 반도체 메이커인 인텔은 16일 2분기 순익이 6억2천만달러(주당 9센트,기업인수 관련 비용 제외)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8억5천4백만달러(주당 12센트)를 훨씬 밑돌았다고 발표했다. 매출 규모도 당초 분석가들이 전망했던 63억4천만달러에 못미치는 63억달러에 그쳤다. 인텔측은 PC수요의 감소로 실적이 악화됐다면서 "자발적 퇴직 프로그램 등을 통해 하반기 중 전체 직원의 5%인 4천명을 감원하겠다"고 설명했다. 세계 2위 휴대폰 단말기 제조업체인 미국 모토로라도 이날 2분기 중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분기 손실을 냈다고 밝혔다. 손실 규모는 23억2천만달러(주당 1.02달러)로 전년동기의 7억5천9백만달러(주당 35센트)에 비해 3배 이상 확대됐다. 매출도 67억4천만달러로 10% 줄었다. 이에 따라 뉴욕증시는 이날 장끝 무렵 급락세로 돌아서 앨런 그린스펀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미국경제 낙관론'을 무색케 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