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씨카드와 새마을금고가 신용카드 가맹점에 대한 결제계좌 허용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다. 17일 금융계에 따르면 새마을금고 회원(가맹점)들은 최근 '비씨카드의 횡포를 막아달라'는 내용의 민원을 공정거래위원회에 냈다. 이들은 민원서류에서 "비씨카드측이 가맹점에서 신용카드로 판매한 금액을 가맹점들의 새마을금고 계좌로 입금시켜 주지 않아 새마을금고 회원들의 불편이 크다"고 주장했다. 새마을금고연합회 관계자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올 2월 부산은행에 가상계좌를 개설,이 계좌를 거쳐 새마을금고 계좌로 신용카드 판매대금을 입금받을 수 있도록 했다"며 "하지만 지난 14일부터 비씨카드측이 부산은행에 압력을 가해 이런 가상계좌 서비스마저도 중지시켰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비씨카드측은 새마을금고는 비씨카드 회원은행이 아니기 때문에 새마을금고 계좌에 카드대금을 입금해 줄 수는 없다고 밝혔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회원사가 아닌 새마을금고의 계좌를 가맹점 계좌로 인정하면 회원사의 영업이 타격을 입게 된다"며 "특히 새마을금고와 경쟁관계에 있는 농협측의 반발이 거세 최근 신규 새마을금고 가맹점에 대한 카드대금 입금을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새마을금고가 지난 2월부터 현재까지 부산은행과의 가상계좌를 통해 모집한 비씨카드 가맹점수는 총 1만2천개에 이른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