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성들의 활발한 사회활동에도 불구, 우리나라 여성들의 사회적 지위는 크게 나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행정자치부 여성정책담당관실이 공개한 유엔개발계획(UNDP) 인간개발보고서에 따르면 각국의 교육수준, 국민소득, 평균수명 등 주요 통계를 활용해 평가한 '인간개발지수'(HDI)의 경우 지난 96년 174개국 가운데 우리나라 여성의 순위는 29위였으며 지난 해에는 27위로 5년동안 2단계 상승에 그쳤다는 것이다. 지난해의 HDI점수는 0.875로 세계상위권에 있지만 선진국 평균인 0.914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평균수명, 문자해독률, 교육수준, 소득 및 의료수준, 남녀소득차 등에서의 남녀평등 정도를 측정한 여성개발지수(GDI)는 지난해 146개국 중 29위였다. 이는 5년전 137개국중 31위에 비해 그다지 나아지지 않은 수치이며 GDI 점수도 96년 당시 0.816이었던 것이 작년에는 0.868로 조금 나아지는데 그쳤다. 각국 여성들이 정치.경제활동과 정책결정 과정에 얼마나 적극 참여하고 있는지를 점수로 환산한 여성권한척도(GEM)도 96년 104개국중 78위에서 지난해에는 64개국중 61위로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GEM 점수도 96년 당시 0.282로 개도국 평균인 0.351에도 미치지 못했고 지난해에는 0.358에 그쳤다. GEM의 주요 측정항목인 행정관리직 여성비율도 96년 4.2%에서 지난해에는 5%로그 증가율이 극히 미미했으며 이는 미국(45%) 영국(33%) 노르웨이(31%) 스웨덴(29%)호주(25%) 일본(9%)에 미치지 못했다. 여성정책담당관실 관계자는 "여성들의 사회참여는 단순 수치로 비교하기 힘들지만 아직 우리나라 여성들의 지위가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낮은 것은 사실"이라며 "제도보장과 지원을 통해 여성지위가 높아져야만 진정한 선진국 대열에 합류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bet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