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의 대달러 환율이 지난 2000년 2월 이후 처음으로 1달러를 넘어선 것이 유럽연합(EU)의 비유로국인 영국, 덴마크 및 스웨덴으로 하여금 유로화를 채택할 가능성을 더 높이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이 15일 분석했다. 유로화는 지난 99년 1월 유로당 1.17달러 수준에서 출범했으나 얼마 후 가치가 떨어져 그간 내내 1달러선을 돌파하지 못했다. 그러나 달러 약세가 지속되면서 마침내 1달러선을 돌파하는데 성공했다. 전문가들은 달러약세 지속과 미 증시의 오랜 침체가 유로화 가치 상승을 부추겼다면서 향후 몇달간 유로화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유로화 강세는 특히 영국의 유로화 채택에 더 많은 압력을 넣을 것으로 분석됐다. 파운드화에 대한 강한 자부심으로 인해 특히 유로 채택에 소극적인 입장을 취해온 영국인들은 최근들어 유로에 대한 반감이 상당히 완화된 것으로 여론 조사에서 나타났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이와 관련해 유로화 채택에 앞선 5개 테스트를 내년중반까지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내 친유로 그룹은 영국이 "유로권에서 고립됨으로써 더 이상 대가를 치를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스웨덴의 요란 페르손 총리도 15일 런던에서 블레어 총리와 회담한 후 스웨덴이 유로 가입 여부에 관한 국민투표를 9월에 치를 예정임을 상기시키면서 영국도 이후 국민투표를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스웨덴의 경우 유로화 완전 통용이 성공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유로에 대한 긍정적인 여론이 상승해 한때 도입 찬성률이 50%를 넘어선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덴마크는 영국과 스웨덴에 비해서는 유로화 채택에 아직은 소극적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0년 9월 실시한 국민투표에서 54%가 유로화 채택에 반대한 이후 찬성하는 여론이 높아지기는 했으나 정치 상황이 아직은 재투표를 실시할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즉 안데르스 포그 라스무센 총리의 중도우파 정부가 의회내 소수 세력인 상황에서 국민투표를 다시 실시해 유로화 채택을 관철시키려면 극우 및 인민당의 지지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이런 지지를 규합할 자신이 없는 라스무센 정권은 그래서 유로화 채택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없는 입장이라는 것이다. (런던 AF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