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업체 화이자는 파마시아사(社) 인수로 세계최대 제약업체 위치를 확고히 할 수 있게 됐으며 이번 조치는 앞으로 다른 거대 제약업체 간 합병 도미노를 불러올 것으로 전망된다. 두 회사 결합으로 탄생할 업체는 연간 수입이 480억 달러에 달하는 거대기업으로 현재 연간 수입 320억 달러로 세계 2위인 영국의 글락소스미스클라인과 격차를 크게 벌릴 수 있게 됐다. 전문가들은 두 회사의 결합 이유로 주요 약품의 특허 만료와 정부.소비자의 약값 인하 압력 등으로 인한 이익 감소와 시장전망 악화 등을 꼽고 있으며 두 회사의 약품이 시장에서 겹치지 않는다는 점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두 회사는 이번 조치로 2005년까지 25억 달러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화이자의 뛰어난 마케팅 능력과 파마시아가 보유한 종양 및 안과 분야 약품이 결합해 시장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화이자의 대표적 약품은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와 고지혈증 치료제 리피토르, 혈압 강하제 노바스크 등으로 파마시아의 대표적 약품인 관절염 치료제 셀레브렉스, 녹내장 치료제 살라탄 등과 거의 겹치지 않는다. 행크 맥키넬 화이자 회장겸 최고경영자(CEO)는 "두 회사의 결합은 비용을 절감해줄 뿐 아니라 기업성장을 더욱 촉진하고 제품과 시장 확대에 따른 위험도 제거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화이자와 파마시아의 결합이 앞으로 세계 거대 제약업체 사이에 합병 도미노를 일으킬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머크사(社)가 이번 합병으로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며 브리스톨-마이어스 스큅과 셰링-플로, 유럽의 노바티스와 아벤티스 등도 파마시아를 인수한 화이자에 대항하기 위해 인수.합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분석가들은 관절염 치료제 '바이옥스'로 파마시아의 셀레브렉스와 경쟁해온 머크는 이미 특허 만료와 판매 부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합병 모색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브리스톨-마이어스 스큅과 셰링-플로도 주가 하락이 계속되면 인수의 목표가 될 수 있으며 암과 심혈관 질환에 강한 브리스톨-마이어스와 감염치료분야에 강한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의 결합과 이미 고지혈증 치료제를 공동개발하고 있는 머크와 셰링의 합병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밖에 유럽의 노바티스와 아벤티스 등도 미국 지역의 영업력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 기업에 대한 인수와 합병에 나설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뉴욕 AFP.AP=연합뉴스)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