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D램 가격 급등으로 업계 판도가 달라질 것이란 시각이 적지 않다. 삼성전자 하이닉스반도체 및 대만업체들이 득을 볼 것이라는 예상이 일반적이다. 하이닉스는 향후 경영 정상화를 추진하는데 유리한 입장에 설 가능성이 있다. 반면 마이크론은 고속메모리인 DDR(더블데이터레이트) D램 생산차질로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최근 D램시장에서는 DDR 가격이 급등세를 타고 있다. 일반 SD램도 오름세를 타고는 있으나 오름폭이 완만한 편이다. DDR는 업체들의 예상 이상으로 빠르게 수요가 늘어나면서 수급불균형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마이크론은 충분한 기술확보 없이 2백56메가 DDR 생산에 뛰어들다 품질에 문제가 발생했다는게 업계의 이야기다. 업계에서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데이터퀘스트가 하반기에는 DDR가 주력제품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어 마이크론의 점유율 하락은 불가피할 것이란게 일반적 전망이다. 이는 마이크론이 하이닉스 인수협상을 재개하는 데도 불리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무디스와 S&P등신용평가회사들은 마이크론의 6분기 연속적자와 사업부진을 감안해 이미 투기등급인 신용등급을 추가로 하향 조정하기 시작했다. 반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대만의 난야 등 DDR시장 비중이 높은 업체들의 위상이 탄탄해질 전망이다. 특히 하이닉스는 DDR가격상승이 현금보유액 증가로 이어져 경영정상화에 필요한 시간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하이닉스측은 D램 가격이 조금만 더 상승하면 설비투자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