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상호저축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잇달아 내리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연 4.5∼5.5%)과 저축은행(연 5.7∼6.5%)간의 예금금리 격차는 불과 1%포인트 안팎으로 좁혀지게 됐다. 서울의 제일저축은행은 16일 종전 연 6.0%였던 정기예금 금리를 5.7%로 내렸다. 분당의 좋은저축은행도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를 지난 15일 연 6.4%에서 6.0%로 0.4%포인트 인하했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과 푸른저축은행(서울)도 최근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종전 6.0%에서 5.8%로 낮춰 적용하고 있다. 이에 앞서 동부저축은행과 한국저축은행 진흥저축은행(서울)도 1년짜리 예금상품의 금리를 종전보다 각각 0.2%,0.4%포인트 낮은 5.8%로 내렸다. 서울지역의 대형 저축은행들이 금리를 내림에 따라 지방 및 소형 저축은행들도 금리 인하에 나설 전망이다. 경기저축은행은 현재 6.3%인 예금금리를 조만간 6.0%로 내릴 계획이다. 한솔저축은행도 지난달 예금금리를 6.0%로 낮춘 데 이어 추가 금리 인하를 검토 중이다. 저축은행들이 금리 인하에 나서는 이유는 한동안 활기를 띠었던 소액신용대출 영업이 당국의 대출모집인 규제조치 이후 크게 위축돼 예금이 들어오더라도 여유자금을 운용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은행,대금업체,캐피털 등 타금융사들이 소액대출시장에 잇달아 진출하는 가운데 정부의 대출모집인 규제조치까지 겹쳐 소액대출 실적이 날로 악화되고 있다"며 "특히 최근에는 연체율까지 상승하고 있어 대출영업을 축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