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값이 미 달러화에 대해 오르막길을 내달리자 일본 정부와 재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시오카와 마사주로 재무상은 15일 한 TV와의 인터뷰에서 "기업경영자들은 (마음을 놓을 수 있는 환율이) 달러당 1백25~1백35엔이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일본 통화당국의 최고 책임자가 구체적 환율 수준을 언급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지만 언론은 이 발언이 일본정부의 초조와 불안을 대변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엔고에 브레이크를 밟지 못할 경우 최근 호조를 보이고 있는 수출과 회복 국면으로 가닥을 잡은 일본경제가 치명타를 입게 될 수 있다는 현실인식의 반영이란 것이다. 일본 내각부는 상장기업들이 수출로 채산성을 맞출 수 있는 환율의 마지노선을 달러당 1백15.33엔 수준으로 분석하고 있다. 때문에 일본 정부는 미국의 시장 협조개입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일본정부의 단독개입으로는 엔고의 흐름을 뒤집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