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가 15일 유럽 주요 외환시장에서 지난 2000년 2월이래 가장 높은 수준인 1.0026달러까지 치솟아 유로-달러 교환가치가 근 2년6개월만에 등가(等價.Parity)에 도달했다. 딜러들은 미국 기업들의 회계부정 스캔들로 증시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미국 경제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확산되면서 달러 약세 기조가 짙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유로화는 이날 개장 직후 99.3센트 근처에서 거래되다가 1달러선을 돌파했다. 유로화는 지난 99년 유로화 도입 당시 1.16675 달러에 거래를 시작했으나 2000년 2월 24일 이후 1달러 이하 수준을 계속 유지해 왔다. 유로화는 지난 4월초 랠리를 시작한 이래 최근 지속적으로 등가 도달을 위한 시도를 계속해 왔으며 이 기간중 15% 이상의 급등세를 시현했다. 전문가들은 최근의 유로화 강세는 미국 증시와 달러 약세 기조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달러의 약세는 미국인들의 유럽 관광을 감소시키겠지만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미국 제조업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반면 유로화 강세는 에너지 부문 등의 수입 원가를 감소시켜 유럽의 인플레 압력을 완화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런던 AFP=연합뉴스) l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