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서비스산업에도 품질인증시대가 본격 개막됐다.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은 15일 롯데백화점 잠실점 등 9개 업종의 26개 사업장을 '서비스품질 우수기업'으로 지정하고 인증서를 수여했다. 지난해 처음 도입된 서비스 인증제도는 정부가 백화점 할인점 홈쇼핑 택배 등 서비스업종 기업들에 대해 서비스 수준을 평가, 일정 점수를 넘는 사업장에 대해 품질을 인증해 주는 제도다. 제조업체에 대해 공산품 품질표준 규격인 '한국산업규격(KS)' 마크를 인증해 주고 있는 것과 같은 방식이다. 김종갑 산자부 산업정책국장은 "세계무역기구(WTO)의 서비스시장 개방협상이 본격화됨에 따라 국내 서비스산업의 경쟁력 강화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며 "서비스 품질인증제도를 통해 국내 서비스업체들이 시장이 개방되더라도 외국기업들에 뒤지지 않는 경쟁력을 길러 나갈 수 있도록 적극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품질인증을 받은 서비스업체에 대해 정책자금을 우선적으로 배정하는 등 각종 지원을 해준다는 방침이다. 산자부는 지난해 시범적으로 5개 업종의 74개 사업장에 대해 인증서를 발급한데 이어 오는 9월까지 32개 업종으로부터 하반기 인증 신청을 받아 11월께 2차 인증업체를 발표키로 했다. ◆ 서비스산업 경쟁력 촉진 서비스 품질 인증제도는 △소비자 권리보호 △서비스 산업의 국제경쟁력 향상 등 두가지 목표 아래 추진되고 있다. 서비스 업체간의 품질 차이를 국가가 직접 공인함으로써 소비자의 선택권을 보호하는 동시에 업계 전체의 경쟁력 강화를 꾀하겠다는 것. 특히 지난해 11월 출범한 WTO '도하개발아젠다(DDA.일명 뉴라운드)' 협상이 올해부터 본격화됨에 따라 미국 등지로부터의 국내 서비스시장 개방 요구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 12일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열고 적극적인 서비스 시장개방을 통한 구조조정과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는 방침을 정했다. ◆ 어떻게 인증받나 품질 인증을 신청하려는 서비스 업체는 9월까지 기술표준원 한국표준협회 서비스경영진흥원 등 3개 사업 집행기관에 신청서를 내면 된다. 인증대상 업종은 지난해 백화점 할인점 호텔 콘도 주유소 등 5개 업종에서 올해엔 은행 증권 보험 물류 등 32개 업종으로 대폭 확대됐다. 인증 유효기간은 2년. 기간이 끝나기 전에 재평가를 통과하면 연장할 수도 있다. ◆ 자금지원 등 혜택 강화 정부는 인증업체에 중소기업청의 지식기반서비스 지원자금 등 정책자금을 지원할 때 우선권을 줄 계획이다. 또 선정 기업의 프로필과 서비스 품질 우수성을 팜플렛과 사업 집행기관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홍보해 줄 방침이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