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의 주식형 뮤추얼펀드에서 대규모 자금이 단기간에 유출되고 있는 것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증시가 바닥에 근접하고있다는 징후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지적됐다. 15일 미국의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에 따르면 최근 잇단 기업회계 부정스캔들과 기업 실적부진 발표 등으로 인해 증시수익률이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주식형 뮤추얼펀드에서 대규모 자금유출이 2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통상적으로 견고한 투자형태로 과거 증시 호황을 주도하고 지난해 경기불황에도불구하고 자금순유입 추세가 이어졌던 주식형 펀드에서 최근 자금이 대량 유출됨에따라 투자자들은 이로 인한 파급효과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펀드유출입 조사기관인 트림탭스에 따르면 최근 주요 펀드운용사들을 대상으로조사한 결과 이달 주식형 펀드에서는 무려 500억달러가 순유출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같은 전망이 현실화될 경우 순유출 규모는 9.11테러사태로 인해 증시가 폭락했던 지난해 9월에 기록했던 295억달러에 비해서도 70%나 많은 것으로 지난달(230억달러)에 이어 대규모 자금유출이 이어지는 것이다. 트림탭스의 칼 위튼버트 연구원은 "인터내셔널 주식형 펀드에서는 상대적으로자금유출이 적은 편으로 이는 최근의 대규모 자금유출이 미국증시에 집중돼 있음을시사한다"며 "공격적 성장형 펀드와 기술주 등 최근 수익률이 급격히 떨어진 펀드의자금유출이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최근 회계부정 스캔들과 함께 테러위협, 정치적불안감 등으로 인해 투자심리가 급격히 무너지면서 증시투자 비중이 낮아지고 있는데 따른 것이나 전반적인 경기상황과 기업수익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으로 미뤄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투자운용사인 로드 어벳의 밀튼 에즈라티 선임이코노미스는 "최근의 자금유출은하락장세가 막바지에 달했음을 시사한다"며 "전반적인 경기와 기업부문의 펀더멘틀이 회복되고 있어 향후 증시는 회복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증권의 토머스 맥마누스 투자전략가도 "대규모 자금유출은 최근의 증시침체에 따른 것이었으나 정도가 심했다"며 "투자자들은 보통 증시바닥에서매도를 원한다"고 지적, 바닥가능성을 시사했다. 전문가들은 또 이달 주식형 펀드에서 500억달러라는 기록적인 순유출을 기록한다 하더라도 전체 뮤추얼펀드 시장을 위협하는 수준은 아니기 때문에 이에 따른 증시붕괴 현상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트림탭스의 위튼버트 연구원은 "지난 5월말 현재 전체 주식형 펀드는 3조3천억달러에 달하기 때문에 500억달러는 1.5% 수준에 그친다"며 "모든 투자자들이 일거에 주식형 펀드투자에서 빠져나간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통상적으로 증시붕괴 현상은 증시침체기에 투자자들이 주식형 펀드에대한 비중을 높이면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최근의 주식형 펀드 자금유출현상은 증시붕괴 보다는 회복전망을 밝게 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