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중반 이후 진행된 남북 화해무드를 타고 북한의 지명 등을 포함하고 있는 상표의 출원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특허청에 따르면 1992년 이후 최근 10년 동안 출원된 북한의 지명이나 산천 등 포함 상표는 모두 957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광복 후 1991년까지 46년간 출원된 196건의 5배에 가까운 것이다. 지금까지 출원된 관련상표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널리 알려진 북한 지명을 포함하고 있는 상표가 737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북한의 명산을 대상으로 한 것이 269건, 북한의 일상용어를 포함한 것이 115건, 하천을 대상으로 한 것이 36건 등인 것으로 분석됐다. 지명 가운데는 신덕(87건), 풍산(74건), 평양(68건), 함흥(66건) 등이 자주 등장했으며 산 중에는 백두산(125건)과 금강산(95건) 및 소백산(21건), 강이나 연못중에는 천지연(23건)과 대동강(6건) 및 압록강(4건), 일상용어 가운데는 아바이(25건)와 오마니(15건) 등이 상표에 많이 사용됐다. 이와 관련, 특허청 관계자는 "최근 10년간 남북 화해분위기의 영향으로 실향민들의 고향산천에 대한 그리움이 깊어가고 있는 점을 반영하는 것으로 앞으로도 남북관계가 호전되면 관련상표의 출원도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그러나 북한의 유명 지명만으로 이뤄진 상표는 현저한 지리적 명칭이나 상품의 산지표시에 해당돼 상표로 등록될 수 없다"며 "상표로서의 식별력을 갖춘 창작적 요소를 충분히 담아 출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대전=연합뉴스) 정윤덕기자 cobr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