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지난1일부터 시행된 PL(제조물책임법)에 대응하기 위해 6시그마 등 품질경영과 고객만족경영에 총력을 기울이는 체제를 구축했다. 삼성전자의 PL대응 전략목표는 대형 PL사고와 강제리콜의 제로화. 이를 위해 PL예방활동과 PL대응활동으로 구분해 제품의 개발,제조,출하,서비스등 각 단계별로 지켜야 할 사항과 사용설명서 경고문구 보완및 소비자 사용조건 분석등 기본 41개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PL예방활동은 설계,제조,표시 등 결함이 발생할 수 있는 부분을 사전에 체크하고 개선해나가는 활동이다. 결함예방(PLP.Product Liability Prevention)대책의 세부실행방안은 설계단계에서부터 시행되고 있다. 신모델을 개발할때 상품기획 단계에서부터 양산에 이르기까지 적용되는 PL예방규칙을 우선 만들어 철저히 지키도록 했다. 또 PLP의 기준에 맞는 지를 승인하는 제도를 새로이 제정했고 안전규격에 적합한 지도 승인을 거치도록 하는등 품질관리를 대폭 강화했다. 이를 위해 PL사고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어 놓고 같은 사고가 반복되지 않게끔 설계단계에서부터 배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또 다른 회사의 안전성을 벤치마킹해 적극 수용하고 필요한 부분을 개선토록 했다. PLP체크리스트를 제정,각 단계별 근무자들이 항목별로 하자가 없는지를 확인하는 절차도 추가했다. 제조단계에서는 공정과 부품의 품질이 균일하도록 관리하는 6시그마활동을 보다 강화하고 있으며 공정 출하 등 3단계에 걸쳐 안전성 검사를 각각 실시하고 있다. 또 PL공정 운용규칙을 새로 만들었으며 작업자가 PL에 대한 내용을 얼마나 이해하고 실천하고 있는지를 평가,PL공정 작업자인증을 부여하고 있다. 부품업체에 대해서도 품질약정서를 강화,승인품만 구입하고 있으며 이를 주기적으로 검토하고 수정해 나갈 방침이다. 제품이 생산된 뒤에는 고객에 대한 표시사항에 하자가 없는지를 체크하는 것도 중요한 사항중 하나다. 부문별로 인쇄물 전담팀을 가동하기 시작했으며 설명서 설치서 보증서 서비스매뉴얼 등의 주의사항도 표준화했다. 제품이 출하된 뒤에는 서비스단계에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예방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서비스 PL담당을 선정해 잘못된 수리 사례 등을 전파하는 작업을 시작했으며 신모델에 대한 교육도 강화했다. 안전성 결함사고 예방책을 연구하고 이를 무결함입증에 활용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PL연구실도 신설,운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PL관련 전반적인 사항을 관리하고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CRO를 새로 선임했으며 임직원들의 PL마인드를 고취하기 위한 활동도 벌이고 있다. 설계에서 서비스까지 PL교육프로그램도 운용하고 있다. PL관련 각종 소식을 담은 PL뉴스도 제작,배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PL대응활동으로 종합상황실 운영,소송 및 리콜대응,관리시스템구축 등 PL에 대한 완벽한 대응시스템도 구축했다. 총괄및 사업부별로 전담대응조직인 PL운영위원회가 설립돼 활동중이다. 분기별로 PL담당인력이 PL관련 시스템전반을 진단하고 개선책을 제시하는 PL감사제도도 운용하고 있다. 삼성전자 CS경영센터 이학수 센터장은 "PL법 도입이 단순히 기업경영에 부담으로만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개발력과 기술수준 격차가 현저히 드러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우수한 기업들은 더욱 매출이 늘어나 경영의 호기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