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에 따른 관세수입 격감으로 재정수입이 크게 줄어드는 등 재정 압력이 날로 증대되고 있는 것에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경제일보는 12일 중국 대외무역경제합작부 마슈훙(馬秀紅) 부장 말을 인용, 올 상반기중 관세 수입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나 떨어진 1천136억위앤을 기록했으며 수입 관세의 경우 25.6%나 격감한 313억위앤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마 부장은 11일 홍콩에서 열린 중국 투자정책 세미나에 참석, "WTO 가입후 관세수입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해 왔다"고 강조, 관세 수입 격감 사실을 시인한 뒤 "그러나 올해 GDP의 7% 성장 달성이 가능한 만큼 전체 세입 규모는 지난해에 비해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마 부장은 지난 1-6월 중 총수출 규모가 1천412억달러로 14.2% 성장했으며, 총수입 규모는 1천285억2천만달러로 10.3% 늘어났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11일 WTO에 가입한 중국은 올해 1월1일부터 평균 관세가 15.3%에서 12%대로 점차 인하되고, 2005년에는 10%대까지 떨어지게 돼 있다. 한편 중국 재정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4분기의 재정수입은 3천807억8천만위앤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에 그친 반면 같은 기간 지출 규모가 3천511억3천500만위앤으로 23.9%나 급증한 것으로 밝혀졌다. 선전과 상하이 양대 증시의 불황도 인지대 수입을 감소시켜 재정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주룽지(朱鎔基) 총리는 지난 달 말 해관총서(海關總署.관세청격) 시찰 중 "WTO가입 원년인 올해 수 개월간 상황을 지켜본 결과 재정수입 증대폭이 크게 둔화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홍콩=연합뉴스) 홍덕화 특파원 duckhw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