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회계부정에 대한 우려가 미국시장을 넘어 일본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1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일본 최대의 리스업체 '오릭스'의 주가가 11일장에서 오릭스의 공시관행에 대한 우려로 3년래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일본시장에서도 회계부정 의혹 파문이 일고있다고 밝혔다. 타임스에 따르면 도이체증권의 애널리스트 오키 마사미츠는 지난 달 3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오릭스가 매출비 및 일반, 관리비용, 계열사에 관한 세부항목 등을 제대로 공시하지 않아 수익전망을 매우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오릭스측이 미국과 일본 회계기준에 맞춰 수익을 발표하고 있으나 미 회계기준에 따른 수익이 일본 회계기준을 적용한 수익보다 많은 이유에 관해서 설명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릭스측은 철저하고 완벽한 공시를 하고 있다며 오키의 지적을 "근거없는 것"으로 일축하고 있으나 오키는 지난 9일 오릭스의 회계관행에 비판적인 또 다른 보고서를 내며 공방을 벌이고 있다. 그는 "오릭스가 엔론처럼 미 회계규정을 위반했다고 지적하는 것은 아니다"면서"내가 밝히고 싶은 것은 오릭스가 공시에서 성실하지 못하며 이 때문에 불확실성이존재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런 공방속에 일본 투자자들의 우려가 고조돼 오릭스 주가는 첫 보고서가 나온 이래 23%나 급락했다. 11일장에서 오릭스 주가는 장중 한때 7% 가까이 급락하며 8천320엔을 기록하기도 했다. HSBC의 애널리스트 오타 리에는 이와관련, "미 회계규정(Gaap)을 채택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승용차와 비행기, 장비 등의 리스업무와 할부금융, 생명보험 등의 금융서비스를 하고 있는 오릭스는 지난 64년 창사이래 일본 회계기준보다 우수한 것으로 간주돼 온Gaap를 채택해 왔으며, 기업운영과 공시에서 모델로 간주돼 왔다. 오릭스측은 오는 15일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 회의를 열어 연례 회계보고서에 대한 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엄남석기자 eomn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