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뉴욕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는 최근 미국기업들의 잇단 회계부정 스캔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확산되면서 일본 엔화에 대해 나흘째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날 달러화는 116.89엔에 거래돼 전날 오후장의 117.66엔에서 0.77엔이나 급락하며 지난해 9월 24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 영국 파운드화에 대해서도 전날의 1.5484달러에서 1.5551달러로 떨어져 지난2000년 5월 이후 최저치를 다시 경신했다. 그러나 유로화에 대해서는 98.88달러로 전날의 98.92달러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시장관계자들은 최근 월드컴과 제록스 등에 이어 이날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킵이 부정회계 혐의로 미국증권거래소(SEC)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달러화에 대한 매도세가 집중됐다고 전했다. 워싱턴 소재 템퍼스 컨설팅의 그레고리 살바지오 부사장은 "미국기업에 대한 신뢰도가 땅에 떨어졌기 때문에 이제 누구도 미국자산 보유를 원하지 않고 있다"며 "달러화는 앞으로도 심각한 하락압력에 시달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올들어 뉴욕증시가 부진을 면치 못한데다 잇단 회계부정 사태로 인해 지난 5개월간 달러화는 일본 엔화에 대해 12.4%나 하락했으며 유로화에 대해서도 11.5%나 내린 상태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