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에 대해 미국 등 14개국이 세계무역기구(WTO) 도하개발아젠다(DDA) 서비스분야 협상 일정에 따라 서비스시장 개방의 확대를 요구해 왔다고 외교통상부가 11일 밝혔다. 우리 정부에 개방 요구안을 제출한 나라는 미국과 일본, 유럽연합(EU), 중국,캐나다, 대만, 호주, 뉴질랜드, 스위스, 싱가포르, 노르웨이, 폴란드, 브라질, 파나마 등이며 개방요구 대상은 전체 12개 WTO 서비스 분류에 모두 걸쳐있다. 미제출국중 홍콩 등도 서비스시장 개방 요구안을 추가로 제출할 예정이어서 우리 나라에 대한 개방요구 범위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고 외교부는 설명했다. 분야별 요구사항을 보면 그동안 논의가 없었던 에너지 공급시장의 개방과 서비스 인력 이동의 제한완화 및 법률, 보건.의료, 교육, 우편.송달의 개방 등이 포함됐다. 아울러 회계, 세무, 건축 등 전문직 시장의 개방을 비롯해 부동산, 컨설팅, 디자인분야의 개방확대와 기존 제한 완화 등도 요구했으며 특히 교육시장의 경우 고등교육은 물론 중등교육 분야까지 시장개방을 주장했고 의료분야에서는 한방 시장의개방이 포함됐다. 주요국별로 개방 요구 특이사항으로는 미국이 영화 등 시청각 시장, 특급배달서비스, 에너지 공급시장의 개방을 요구했으며 EU는 철도를 비롯한 운송분야 전체에서의 개방 확대를 주장했다. 일본은 해운분야에서 복합운송 서비스의 추가 개방을, 중국은 한방과 치과, 의료교육의 개방을 각각 요구했다. 외교부는 12일 열리는 대외경제정책 장관회의에서 외국의 서비스시장 개방요구내용을 보고할 예정이다. 서비스 분야 협상 일정은 6월말을 전후로 WTO 회원국들이 개방 요구안을 제출하면 이에 대해 각국이 양허안을 내년 3월말까지 제시한뒤 본격적인 양허협상을 벌여오는 2005년 1월초이전에 양허내용을 최종 확정하도록 돼있다. (서울=연합뉴스) 경수현기자 ev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