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는 축구를 잘하는 것과 국민경제의성공은 별개의 문제라면서 월드컵 '사후 관리'를 강조했다. 신현암 수석연구원은 10일 `월드컵 이후의 8대 과제' 보고서에서 월드컵 4강 진출의 열기에 휘말리지 말고 이를 경제 재도약의 디딤돌로 삼는 전략적 사후 관리가중요하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FIFA 랭킹 상위국가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실을 지적하면서 경제 운영을 잘하는 나라가 축구를 잘할수도 있지만 단지 축구를 잘한다고 해서 경제적으로 성공하기 힘들다고 꼬집었다. 우리나라는 지난 87년 물가 상승률이 3.1%에서 88년 올림픽 개최연도에 7.1% 급등했으며 89년과 90년 사이 최악의 노사분규가 발생하는 등 올림픽을 전후해 오히려경제 부작용이 발생한 점을 상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종합주가지수는 88년말 693.1포인트에서 89년엔 918.6포인트로 치솟았으며 주택가격지수도 88년 7.1%에서 88년 13.2%로 올랐다가 89년에는 14.6%로 급등하는 등 자산의 과열이 발생했다고 보고서는 말했다. 따라서 `포스트 월드컵'의 핵심과제를 명확히 파악하고 이를 제대로 실천하는것이 향상된 국가 이미지를 바탕으로 국가 경제를 한 단계 높이는 지름길이 될 수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소신과 기본, 원칙을 중시하는 히딩크 리더십을 본보기로 ▲ 국가 리더십 발휘 ▲펀더멘털 중시 ▲인재양성과 팀워크 중시 ▲전략적 관점에서의 선택과집중 등을 우선적인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전국민 거리응원의 후유증을 철저히 경계해 생산적인 여가문화를 구축하고,경제적인 관점에서 월드컵의 득실을 냉철히 파악하는 동시에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여 대내외적으로 진정한 글로벌화를 실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월드컵 기간 소비지출 증가 등에 따라 올 한해 파생하는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약 4조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0.74%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