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하이닉스반도체와의 재협상이 가능하다고 밝혔으나 정작 하이닉스측은 이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며 독자생존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미국의 반도체업계 전문지인 EBN에 따르면 하이닉스의 경영진들은 오는 24일 새로운 이사진이 임시 주주총회에서 공식 선임된 이후 마이크론과의 재협상 여부에 대해 가능성이 적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하이닉스의 파하드 타브리지 국제마케팅담당 부사장은 "현재 독자생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어떤 업체와도 합병에 대해 논의하지 않고 있다"며 "향후에도 자산매각 협상을 진행할 의도가 없다"고 말했다. 타브리지 부사장은 "지난달과 이달 총 2억4천300만달러의 부채를 상환했으며 올해는 더이상 부채상환 일정이 없기 때문에 현금유동성이 좋은 상태"라며 "게다가 D시장이 하반기 개선될 것으로 보여 조만간 흑자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2억5천만달러 이상의 현금유동성을 갖추고 있어 재무적으로 문제는 없다"며 "D램 시장의 회복이 완만하게 진행되더라도 지금까지 비용절감 노력을 통해 가격경쟁력이 높은 상태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타브리지 부사장은 또 "오는 24일 주주총회에서 신임 이사진들도 독자생족에 대해 지지의사를 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들은 무엇이 하이닉스의 고객과 노동자들과 주주들에게 유리한지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독자생존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마이크론이 표명한 재협상 의사에 대해서는 "마이크론으로서는 좀더 나은 업체를 인수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성공적인 구조조정을 거친 하이닉스가 훌륭한 표적이 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향후 기술투자 계획에 대해서는 "당분간 공정 업그레이드를 위해 대규모 투자자금이 필요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미 6개의 150나노미터 공장을 갖췄으며 두개의 팹도 현재 차세대 130나노미터 공정으로 전환중"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