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스웨덴 합작 다국적 엔지니어링 그룹인 ABB는 일부 간부들이 지난 99년과 2000년에 영업 손실을 은폐하기 위해 각각 3천만 달러와 1천만달러씩 순익을 과장하려는 시도를 적발하고 영국 런던 주재 직원들을 해고했다고 9일 밝혔다. 토마스 슈미트 ABB 대변인은 내부 감사를 통해 회계부정 시도를 적발했기 때문에 잘못된 영업실적이 공식 회계기록에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설명하고 "따라서 연례보고서를 변경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ABB측은 회사간부들이 당초 예상에 비해 형편없이 낮게 책정된 계약으로 인해발생한 추가 경비를 은폐하기 위해 영업 손실을 축소하려고 시도했다고 전했다. 슈미트 대변인은 지난해에 제조업과 소비자 산업분야 부문의 영업활동과 관련해약 2천500만 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 것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ABB는 연초 전직 최고경영자 2명이 거액의 퇴직금과 보너스를 부당하게 챙긴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환급을 요구하는 파문에 시달리는 등 투자자들의 신뢰 회복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스위스국제방송이 전했다. (제네바=연합뉴스) 오재석 특파원 oj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