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창업 사상 최대 서울보다 지방에서의 창업이 더 활발했다. 상반기중 서울의 창업은 1만2천33개로 작년 상반기보다 2개가 늘어나는데 그쳤다. 반면 부산 등 지방 6대 도시에서 문을 연 업체는 7천24개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38.6% 증가했다. 이에따라 7대도시 신설법인중 서울업체 비중은 지난해 77.4%에서 올해 63.1%로 낮아져 지역 편중 현상이 약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지방 6대 도시에서 창업한 기업이 7천개를 돌파한 것은 처음이다. 지방 창업이 활기를 되찾은 것은 작년 하반기부터 서울을 중심으로 진행된 경기 회복 기운이 지방으로 확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통 희색,정보통신 먹구름 백화점과 할인점 등 유통업계가 호황을 누리고 있는 가운데 유통 관련 업체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상반기 서울지역에서 창업한 유통업체는 3천71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1%나 늘었다. 서울지역 전체 창업 업체 중에선 25.5%를 차지했다. 삼성경제연구소 이언오 상무는 "소비가 늘어나면서 유통업체들이 최대 수혜자가 됐고 이를 겨냥해 유통업에 뛰어든 사람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또 월드컵을 앞두고 관광 홍보물 제작과 관련된 인쇄 출판업체들의 창업이 늘었고 관광·운송업체의 설립도 많았다. 반면 정보기술(IT),컴퓨터 업종의 창업은 눈에 띄게 줄었다. 상반기 서울에서 문을 연 정보통신업체는 1천3백56개로 전년 동기에 비해 24.3% 줄었다. ◆자본금 대형화 올 상반기 창업한 기업 중에는 자본금 규모가 큰 업체가 많았다. 동양시멘트가 5백억원의 자본금으로 출범했고 한국알리안츠화재(3백억원) 케이피케미칼(2백80억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자본금 규모가 1백억원이상인 업체는 7개에 달했다. 지난 3월 설립한 동양시멘트는 동양메이저의 시멘트부문이 떨어져 나와 독립한 회사.2000년 동양메이저로 상호변경을 한 동양시멘트의 시멘트부문이 분사해 동양시멘트의 전통을 이어가는 셈이다. ◆여성 창업활발 지난 상반기중 여성창업업체의 비율은 12.9%에 달해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4.8%포인트 높아졌다. 소자본으로 창업 전선에 뛰어든 여성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경남 크레타콤 사장은 "창업하는 여성들이 많아지고 있지만 아직은 소규모 유통업체나 가내공업 수준의 기업들이 대부분"이라며 "정부가 탁아와 여성에 대한 교육 등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해 여성 창업에 활기를 불어넣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