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만의 PC부품 업체들에 대한 주문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경향이 세계 PC산업의 회복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는 지난 주 미국의 반도체업체인 AMD가 분기 매출 목표를 하향조정한 데다 메릴린치도 올해 PC 성장률을 10.5%에서 2.5%로 수정했을 만큼 월가의 PC 산업에 대한전망이 회의적인 상태에서 나온 것이라 더욱 주목을 끌고 있다. 미 경제 주간지 배런스는 최신호(8일자)에서 최근 대만에서는 칩셋과 마더보드,D램 등의 주문이 늘고 있다는 소문이 확산되고 있다면서 지난주 시현됐던 D램 가격상승세와 삼성전자[05930] 등의 주가 상승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배런스는 다만 이같은 주문 증가가 부분적으로는 여름 방학 후 개학 시즌과 연말 크리스마스 호황에 대비한 계절적인 수요 증가 때문에 발생했을 수 있다면서 분명한 사실은 올해 PC업황이 지난해보다는 나을 것이라는 점이라고 전했다. 특히 골드만삭스가 지난주말 '아시아 기술 전략 : 파티 타임'이라는 보고서를통해 PC와 마더보드부문의 조기 회복 가능성을 언급,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배런드스는 덧붙였다. 골드만삭스의 조너던 로스와 스티븐 지는 아시아 기술주들에 대해 "주가수익비율(PER)이 현재의 16.7배에서 20.7배로, 주가매출비율은 현재의 3.0배에서 4.5배까지 오를 것"이라며 아시아 기술주를 추천했다. 이들은 또 "내년이 기업들의 PC 교체 시기라는 점과 무선시장 확대, 유선시장회복을 고려할 때 아시아 기술주들은 12~18개월간의 호황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3년간 관련기업의 주가가 25-30% 정도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배런스는 따라서 삼성전자와 대만의 D램 업체인 윈본드 일렉트로닉스, 프로모스테크놀로지, 반도체 테스트 장비업체인 ASE 테스트, 어드밴스트 세미컨덕터 엔지니어링, 파운드리 반도체회사인 TSMC와 UMC 등이 유망하다고 전망했다. 배런스는 대만 머더보드 제조업체 동향을 분석하는 한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7월 인도분 주문이 늘었다면서 주문 증가분의 대부분은 아시아지역 이었지만 미국유통업체들도 최근들어 전망이 다소 밝아졌다는데 동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대만 머더보드 제조업체인 기가바이트의 미국 유통사인 신넥스 인터내셔널의 한 영업사원들은 지난 2주간 부품매출이 전반적으로 늘었다고 밝혔으며 대만비아 테크놀로지의 미국 유통대행업체인 마 랩스의 리치 세드라 영업부장도 지난 주후반께 매출이 급격히 늘었다"고 언급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의 주문 증가가 PC 산업의 활황 신호는 아니라고 일부 전문가들은조심스럽게 지적하고 있다. 마틴 큐리 투자경영의 한 관계자는 "주문이 늘고 있는데 이는 3분기가 계절적으로 판매가 좋은 시기라는 점을 감안할 때 놀랄만한 일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3분기주문은 전분기 대비 30%가량 느는 경향이 있다고 평가절하 했다. 반도체 판매전문업체인 테크델타의 한 관계자는 "중소기업들이 PC 교체를 서두르고 있지 않다"며 "올해에는 소프트웨어와 네트웨킹의 교체 수요라면 몰라도 하드웨어 부문은 수요가 많지 않을 것"이라며 대한 낙관적 전망을 경계하는 모습이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