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역난방공사(KDHC.사장 정동윤)는 외환 위기 이후 인력감축과 경영혁신 등 강력한 구조조정을 추진해 왔다. 1998년부터 3년간 대대적인 인력조정 작업에 착수,임직원수를 1천15명에서 7백74명으로 23.7%(2백41명) 줄였다. 또 99년에는 임원은 물론 3급 이상 간부를 대상으로 연봉제를 실시,호봉과 관련 수당 등 연공서열적 요소도 전면 폐지했다. 책임경영을 정착시키기 위해 부서장 경영계약제도를 도입,개인 능력과 실적에 따라 인사와 인센티브를 결정하는 시스템도 구축했다. 2000년 7월부터는 경영계약제도를 사장에게도 확대 적용하기 시작했다. 공사는 98년 열량계 원격검침 등 5개 유지보수 업무를 외부 업체에 위탁한 데 이어 2000년엔 이동식 보일러 운전업무도 외부에 넘겨줬다. 이를 통해 연간 20억원에 육박하는 예산 절감 효과를 거뒀다. 2000년엔 안양.부천사업소를 LG파워에 매각,민영화를 위한 시험작업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지속적인 경영혁신에 힘입어 공사는 99년 2백58억원 2000년 2백39억원 2001년 4백45억원 등 최근 3년 연속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매출도 지난해 3천3백17억원에서 올해엔 3천8백22억원으로 15.2% 증가할 전망이다. 또 무료 기술.환경교육과 에너지 절약 캠페인을 실시한 덕분에 정부의 공기업 고객만족도 평가에서 2000년 이후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공사는 현재 진행중인 민영화 작업을 차질없이 진행시키는 동시에 지역난방 전문회사에서 종합 에너지 업체로 변신도 꾀할 계획이다. 우선 하반기 중 증시 상장(기업공개)과 경영권 매각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8월에는 열 공급가격을 소폭 인상,민영화를 위한 사전 준비작업도 끝낼 방침이다. 이와 함께 장기적으로 소규모 집단에너지사업(CES) 쓰레기 매립가스를 활용한 집단에너지사업 에너지절약 전문사업(ESCO) 진출 등 지역난방과 연계한 고부가가치 사업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또 열병합 발전소 건설.운영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기사업을 차세대 주력분야로 육성한다는 전략도 세워놓았다. 정동윤 사장은 "기존 지역난방사업과 신규 사업을 조화시켜 지역난방 공급 가구를 현재 64만호에서 2006년 1백5만호,2010년 1백34만호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민영화가 완료될 경우 민간의 선진 경영기법과 기술이 도입돼 경영 효율성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한영 기자 c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