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주택공사 등 11개 수익사업 정부투자기관(관광공사.KOTRA 제외)의 지난해 매출액이 30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11개 공기업의 경상이익 합계는 3조8천억원, 순이익은 1조6천억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매출액이 늘어난데 반해 순이익은 오히려 줄어들어 정부의 공기업 슬림화 정책이 빛을 잃어가고 있다는 비판과 함께 공기업의 효율성이 아직도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정부는 이에 대해 공기업 문화가 연공서열 중시에서 경쟁중시 문화로 전환되고 있는 과정에 있고 지속적인 경영혁신 작업이 진행되고 있어 수익성도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매출 증가세 =11개 공기업의 지난해 매출은 29조7천3백45억원에 이른다. 2000년 27조4천4백78억원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석유공사와 석탄공사 광업진흥공사를 제외한 8개 기업의 매출이 골고루 증가세를 나타냈다. 공기업들의 매출 신장이 과거와 같은 사업 확장 때문이 아니라 지난해 경기 회복에 따른 것이라는게 정부의 판단이다. 이 가운데 한국전력이 19조8천2백억원선으로 전체 매출의 66% 가량을 차지했다. 농수산물유통공사는 매출 1천2백77억원을 올려 전년 대비 35.1%의 신장세를 나타냈다. 11개 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세다. 순이익은 감소 =11개 공기업 전체의 매출은 2000년에 비해 8.3%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은 1조6천2백60억원 수준으로 11% 가량 줄었다. 공기업 전반의 부가가치 수준이 떨어진데다 주택공사가 자회사로 거느린 한양그룹 3사 파산에 따른 손실처리를 2001 회계연도에 반영했기 때문이다. 또한 조폐공사, 한국전력, 석유공사 등도 순이익은 2000년에 비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적인 순이익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일부 기업들은 순이익 증가세를 보였다. 2000년 경상이익 9천79억원에 순이익 2백53억원을 기록했던 도로공사는 지난해 경상익 9천3백68억원, 순이익 3백14억원을 기록, 지난해 기획예산처가 주관한 정부투자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수자원공사는 매출액과 경상이익 등이 골고루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1천31억원을 기록, 64%의 신장세를 나타냈다. 이밖에 경영실적 평가에서 1위를 한 도로공사와 광업진흥공사 등도 눈에 띄는 신장세를 보였다. 정부는 일부 공기업들의 순이익 감소세에 대해 구조조정의 성과가 재무실적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은데 따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고심하는 공기업 =경영실적이 좋지 않았던 일부 공기업들은 미래산업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조폐공사는 매출액은 올라갔지만 경상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2000년에 비해 하락했다. 구조조정도 할만큼 했고 인원도 늘리지 않았지만 부가가치가 높은 사업을 발굴하지 못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6위였던 경영실적도 올해는 11위로 내려앉았다. 전자화폐 사업을 미래산업으로 육성하려고 했지만 투자를 감당할 능력이 없어 손도 대지 못하고 있다. 광업진흥공사와 석탄공사 등도 자체 산업이 사양화되고 있어 별다른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토지공사는 경상이익과 순이익 모두 하락세를 보이면서 경영실적 평가결과도 좋지 않게 나와 예정된 주공과의 통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고심하고 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