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의 첫 토요휴무일인 6일 수도권 은행 점포마다 휴무사실을 모르고 찾아갔다가 헛걸음하는 고객들이 적지 않았다. 많은 시민들이 신문.방송 등을 통해 휴무사실을 미리 알았지만 은행방문이 잦지않은 일부 고객들은 점포 밖에 나붙은 안내문을 보고서야 발길을 돌렸다. 온라인 송금을 위해 수원시내 농협 점포 앞까지 가서야 휴무사실을 안 정모(58.여)씨는 "이용자들에게 우편 안내문을 보내 '은행문을 열지 않는다'고 미리 알려줬더라면 이런 불편을 겪지 않아도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중앙회 수원시지부 한규봉 과장은 "점포마다 장기간 안내문을 붙여놓아 토요휴무에 대한 사전홍보가 충분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농협중앙회는 이날 수원시내 15개 점포 가운데 4곳을 전략점포로 지정해 업무를보게 했으나 입출금 등 극히 제한된 금융업무만 가능했다. 하나은행, 우리은행, 국민은행 등 다른 금융기관들도 지역에 따라 1~2개 거점또는 전략점포에서만 입출금 등 기본적인 금융서비스를 했다. 공과금 납입과 송금 등 민생과 직결된 서비스를 받을 수 없게 된 일부 고객들은우체국으로 발길을 돌렸다가 토요일에는 우체국에서도 이런 서비스가 중단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혼란스러워 하기도 했다. 우체국은 토요일에도 정상업무를 하지만 금융결제원의 휴무로 타행환 공동망과지로 공동망을 운용하지 않아 다른 은행으로의 송금, 지로 고지서를 이용한 전기.전화요금, 국민건강보험료 수납이 불가능하다. 수원우체국 관계자는 "금융기관이 일제히 휴무하는 바람에 온라인 송금이나 지로 입금의 가능여부를 묻는 고객들이 많았다"며 "일반 입출금과 공과금 중 국세.지방세.관세의 납부만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금융기관의 토요휴무로 어음결제와 자금대출이 이뤄지지 않아 중소기업과 무역업체들은 새로운 부담을 안게 됐다. 시흥에서 전기자재 공급업체를 운영하는 이진만(47)씨는 "어음결제일이 토요일인 경우 결제지연에 따른 부담을 안아야 하고 급히 자금을 써야할 일이 생기면 사채시장을 찾을 수 밖에 없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무역협회 경기지부 김은영 차장은 "일반 기업들은 어음결제 및 수금의 지연으로 일시적인 자금압박이 우려되며 특히 무역업체들은 수출환어음을 네고하지 못해자금순환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말했다. (수원=연합뉴스) 박기성기자 jeansa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