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규모의 증권회사인 미국의 메릴 린치는 지난 사업연도에 단행한 20% 인력 감축에 이어 추가감원을 계획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5일 보도했다. 메릴 린치는 런던에서 전체 직원의 20%에 해당하는 투자은행 업무직 100명을 감원하고 증권 분야에서 25명을 줄일 방침이다. 메릴 린치는 지난달에는 미국 뉴저지주의 증권거래 업무 담당 직원 45명을 해고했었다. 이 회사는 도쿄 지점에서도 증권판매직원 80명을 내보낼 계획이다. 메릴 린치는 지난 5분기간 계속 이익이 줄어들면서 10년만에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으며 이에 따라 비용을 삭감하기 위해 감원이 불가피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월가의 증권사들은 지난 3월까지의 1년 기간 동안 6만명을 감원했는데 이중 메릴 린치에서만 1만3천900명이 해고됐다. 메릴 린치는 이번주 초에만 해도 감원이 대충 끝났다고 밝혔으나 업계에서는 메릴 린치의 투자은행 업무 분야에 여전히 잉여인력이 있어 추가감원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적으로 기업 인수.합병(M&A)과 기업공개가 올해 상반기 중 3분의 1이나 줄어들었으며 이로인해 증권회사의 수수료 수익은 크게 줄어들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