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폭락으로 올해 전세계 원유 수요 증가세가 다소 둔화될 전망이라고 국제에너지기구(IEA)가 4일 밝혔다. 로버트 프리들 IEA 사무총장은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최근 금융시장 상황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면서 "미국 금융시장의 비관론이 전세계로 확산될 경우, 원유수요가 줄어들면서 세계 경기회복도 지체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일 S&P500지수는 월드컴의 회계부정 등 기업들의 잇따른 회계부정 스캔들로 4년 반래 최저 수준으로 폭락했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S&P500지수는 지난해에 비해 14% 하락한 상태다. 프리들 사무총장은 이로써 올해 원유 수요 증가분은 전년보다 0.6% 늘어난 1일 42만배럴에 불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세계 경기회복으로 원유 소비가 직접 시현될때까지 감산 할당량을 유지키로 결정한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결정도 하반기에 원유 공급 부족을 더욱 부채질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IEA는 앞서 지난해 원유 소비 증가율이 지난 85년 이래 가장 저조했다면서 올해에도 지난 90년대 연평균 소비 증가율의 절반가량에 그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IEA는 올해 하반기 원유 소비 전망치를 오는 17일 발표할 예정이다. (파리 블룸버그=연합뉴스)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