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항공기 제작 컨소시엄인 에어버스는 4일 에어 뉴질랜드와 대규모 수주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경쟁사인 미국의 보잉사와 벌이고 있는 수주경쟁에서 열세를 크게 만회했다. 전통적으로 보잉사에 항공기를 발주해온 에어 뉴질랜드는 이날 에어버스사의 신형 A320기 15대를 도입하고, 향후 10년간 20대를 옵션가격으로 추가 구매한다고 발표했다. 에어 뉴질랜드의 랄프 노리스 사장은 "태즈먼-남태평양 노선을 이용하는 단거리국제 항공 고객들에게 제공할 서비스와 상품에 전략적 변화를 주기위해 신형 기종을도입키로 했다"고 밝혔다. 옵션을 제외한 양사간 항공기 인도협정 카탈로그 가격은 8억5천500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기 시장의 침체를 감안해 제작사측은 통상적으로 관대한리베이트를 제공하고 있으나 이에관한 상세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에어 뉴질랜드는 에어버스로부터 신형 기종을 인도받기 시작하는 내년 10월 부터 A320을 단거리 노선에 투입, 기존의 보잉767 및 보잉737과 교체할 예정이다. 에어 뉴질랜드는 그러나 에어버스 기종을 투입하더라도 보잉 기종의 운항을 완전 폐지하지 않고 국내노선과 장거리 노선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에어버스는 1주일 전에도 또다른 보잉 고객사인 사우스아프리카항공(SAA)과 38대의 여객기 수주계약을 체결했다. 에어버스는 올들어 지금까지 120대를 신규 수주했으며 보잉은 134대를 수주했다.지난해 에어버스는 274대를 수주해 2000년도의 492대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으며, 보잉은 272대를 수주했다. (파리 AFP=연합뉴스)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