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체들이 늘어나는 해양 유전개발 수요에 맞춰 가스선을 중심으로 한 `신개념' 선박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최근 미국의 가스 저장탱크 기술 용역회사인 에너씨(EnerSea)와 신개념 천연가스선인 CNG(Compressed Natural Gas)선을 올 연말까지 공동 개발키로 했다. CNG선은 기존의 LNG(액화천연가스)선과는 달리 천연가스를 상온에서 기체상태로압축, 운반하는 고기술 선박으로 지금까지 개념상으로만 존재했을 뿐 실제 개발이추진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선박은 부피가 큰 기체상태로 가스를 운반하기 때문에 적재량은 일반 LNG선의 4분의 1밖에 되지 않지만 천연가스 재(再)액화 및 재기화 공장을 따로 지을 필요가 없어 LNG선보다 오히려 더 경제적이라는 것이 이 회사의 설명.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CNG는 가스 저장탱크가 약 3천개의 파이프로 구성돼 있는등 구조가 복잡해 풍부한 건조경험과 기술인력 확보가 필수적"이라며 "올 연말까지개발을 마치고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쳐 운항선사를 선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현대중공업은 오는 2004년까지는 기존의 LNG선, 2007년까지는 복합선박인 LNG-FPSO 및 LNG-FSRU, 2010년까지 `선박의 꽃'이라 불리는 크루즈선 설계 시공기술을 각각 `완벽하게' 확보한다는 장기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앞서 삼성중공업[10140]은 지난해 말 전기에너지로 추진하는 14만7천㎥급 초대형 LNG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데 성공, 현재 선주사들의 발주를 기다리고 있다. 전기에너지 추진 방식은 LNG선에 보일러와 스팀터빈 대신 이중 연소엔진 및 전기 모터를 장착, 전기 에너지로 선박을 움직이는 것으로 기존보다 효율이 20% 이상높고 운송 능력도 표준 선형보다 약 9천㎥ 정도 뛰어난 것이 특징. 삼성중공업은 이와함께 LNG선과 FPSO(부유식 원유생산저장선박)의 기능을 합쳐놓은 `LNG-FPSO'의 건조 준비를 완료했으며 천연가스 저장 능력이 기존의 2-3배에이르는 `대용량 LNG선'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LNG-FPSO는 아직까지 현존하지 않는 신개념 선박 중 하나로 내년 상반기께 서아프리카에서 처음으로 발주될 예정"이라며 "일본, 프랑스 등세계 각국 업체들과 함께 수주전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주잔량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중인 대우조선해양[42660]의 경우 지난 5월 벨기에 엑스마로부터 역시 신개념 LNG선박인 LNG-RV(Regasification Vessel) 1척을 1억8천200만달러에 수주했다. LNG-RV는 대우조선해양이 세계 최초로 기존 LNG선에 부유식 해양플랜트 기능을접목시켜 개발한 선박으로 선가도 같은 규모의 LNG선보다 2천만달러 이상 높은 부가가치선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주로 건조하는 멤브레인형 LNG선의 경우 원천기술은프랑스 G.T.T로부터 도입한 것이지만 상용화에 있어서는 국내 업체들이 독보적"이라며 "원천기술을 활용한 신개념 선박 개발로 물량뿐 아니라 기술면에서도 경쟁력 우위를 계속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윤영기자 y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