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의 월드컵 4강 진출로 각종 경품이벤트를 벌인 기업체에 모두 173억원의 보험금이 지급된다. 금융감독원은 한일 월드컵 개최와 관련돼 체결된 33건의 상금보험 계약으로 손해보험사들은 모두 60억2천100만원의 보험료 수입을 거뒀으나 4강 진출로 대부분의 계약에서 보험금 지급사유가 발생했다고 5일 밝혔다. 이에 따라 총 173억7천800만원의 보험금이 8개 유통업체, 7개 통신업체, 4개 금융회사, 3개 자동차 관련 회사, 2개 가전.컴퓨터업체, 2개 음식료업체에 지급될 예정이다. 이 가운데 국내 보험사가 부담해야 하는 보험금은 106억2천400만원이며 나머지67억5천400만원은 보험계약 체결 이후 25억원의 재보험료를 내고 출재한 해외 재보험사를 통해 회수할 수 있을 전망이다. 보험사들이 한국 대표팀의 월드컵 선전을 미처 예측하지 못하는 바람에 71억원가량의 순손실을 보게 된 셈이다. 특히 4강 상금보험은 아예 없었으며 8강 상금보험도 해외출재분이 거의 없어 보험금 31억원 대부분을 국내 손보사가 부담해야 한다. 보험사별 보험금은 해외 재보험 출재가 거의 없었던 LG화재와 삼성화재가 각각32억3천500만원, 30억1천900만원을 부담해야 하고 이어 대한재보험 19억2천700만원,현대해상 17억1천300만원 등이다. 고명진 금감원 보험감독국 팀장은 "이렇게까지 한국팀이 잘할 줄 모두 예측하지못했던 상황 아니겠느냐"며 "다행히 보험료 수입중 42%를 해외 재보험사에 출재해 손실을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주호기자 jo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