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은 물가상승 압력에도 불구하고 유로화 강세와 불투명한 경제성장 전망에 따라 주요 금리를 현행대로 유지키로 4일 결정했다. ECB는 룩셈부르크에서 월례 운영심의회의를 열어 기준금리인 재조달(레피) 금리는 3.25%로 유지하고 예금금리와 한계대출금리도 각각 2.25%와 4.25%로 동결키로 했다. 올해초 유로화 현금 도입 이후 유로랜드에서는 물가상승 조짐이 나타나고 있으며 이때문에 ECB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제기됐었다. 그러나 ECB는 최근에 지속되고 있는 유로화의 대달러 강세현상이 수입물가를 하락시켜 물가압력을 완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 금융시장은 ECB가 이번 운영심의회에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예상해왔기 때문에 ECB의 이날 금리유지 결정은 금융, 자본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주지 않았다. 유럽 외환시장에서 유로는 이날 0.978달러선에서 안정세를 보였다. (파리=연합뉴스) 현경숙특파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