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구현 < 연세대 경영대학원장 > 월드컵 대회를 대성공으로 이끈데 대해 축하를 보낸다. 한국인들은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한 강한 소속감을 체험했다. 한강의 강변북로가 월드컵대로로 이름이 바뀐다고 한다. 강남의 올림픽대로와 강북의 월드컵대로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으니 자랑스럽다. 월드컵과 올림픽을 모두 주최한 나라 중에서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지 않은 나라는 한 곳도 없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이제 노벨 평화상뿐만 아니라 물리학상 경제학상 분야에서도 수상자들이 계속 나오리라 믿는다. 한국의 국운이 이처럼 뻗어나간 시기는 그리 흔치 않다. 외환위기 이후 지난 3년간 한국은 국가 내부적으로 창의력과 에너지를 분출한 시기였다. 창업 열기도 뜨거웠고 여성들의 사회 진출도 활발했다. 이제 월드컵으로 높여진 국가 위상이 내부적 에너지와 맞물려 국운이 더욱 융성해질 것이다. 북한의 붕괴가 임박했다. 통일은 진정으로 국운을 확인하는 작업이다. 이를 무리없이 처리해 내는 데는 중국과의 관계 개선이 핵심적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