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의 노동생산성이 민간기업의 66% 수준이고자본생산성은 20%에 불과해 공기업의 효율성이 민간기업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연구원은 4일 1996-2000년에 55개 공기업과 2천여개 민간기업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비교 분석한 `공기업과 민간기업의 생산성 및 효율성 분석' 보고서를 내고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1인당 매출액으로 따지는 노동생산성은 2000년 기준으로 공기업이 1인당 4억2천만원으로 민간기업의 6억3천만원에 비해 66% 수준에 머물고 30대 그룹 소속 기업의 11억4천만원에 비해서는 37%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공기업별로 노동생산성을 보면 가스공사 22억7천만원, 토지공사 16억9천만원, 주택공사 9억4천만원 등으로 민간기업 평균보다 높은 반면 한국전력 4억8천만원, 도로공사 4억6천만원, 관광공사 4억4천만원, 담배인삼공사 3억4천만원, 수자원공사 3억3천만원, KT 2억원, 조페공사 1억3천만원, 석탄공사 6천만원 등으로 낮았다. 설비와 기계 등 자본 1단위당 생산액을 따지는 자본생산성은 더 차이가 벌어져 공기업의 자본생산성은 5천만원으로 민간기업의 2억5천만원에 비해 20% 수준이고 30대 기업의 2억7천만원에 비해서는 18%에 불과했다. 자본생산성 격차는 공기업이 많은 자본을 장비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공기업의 자본장비율은 8억1천만원으로 민간기업의 2억5천만원보다 3배 이상 높아 공기업은 생산성은 낮으면서 자본은 많이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기술을 효과적으로 활용했는지를 따지는 기술적 효율성도 공기업은 민간기업의 89% 수준, 30대 기업에 비해서는 77% 수준에 불과해 사람, 설비, 기술 등모든 면에서 공기업이 민간기업에 비해 효율성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지적됐다. 특히 이같은 비교.분석에는 우리 경제의 주력으로 평가되는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 주요 산업에 속한 기업들이 빠져 있어 이들 민간기업을 포함시켜 분석할 경우공기업의 생산성 수준은 보다 저조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또한 공기업과 민간기업의 생산성 변화추세를 보면 공기업은 민간기업에 비해 절대적인 생산성과 효율성에서 열위에 있으면서도 민간기업과 유사한 생산성 및 효율성 증대에 그치고 있어 생산성 격차가 단시간에 좁혀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한경연은 이같은 분석결과를 토대로 공기업과 민간기업의 생산성 격차는 공공성이 강한 사업부분을 제외한 공기업의 민영화 및 시장규율에 의한 경쟁구도의 도입을 통한 비효율적 공기업의 과감한 `퇴출'을 유도하는 과정을 통해서만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준기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