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06400]가 중국 대표은행인 중국은행(中國銀行, Bank Of China)과 미화 5억달러 규모의 여신제공을 골자로 하는 전략적 업무제휴 협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양사는 이날 오후 2시 베이징 중국은행 본점에서 삼성SDI CFO(최고재무관리자)인 정연주 부사장과 삼성중국본사 대표 이형도 회장, 중국은행 류밍 캉(劉明康) 행장과 쑨창지(孫昌基) 부행장 등 주요관계자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업무제휴 조인식을 가졌다고 삼성 SDI는 전했다. 이번 제휴로 삼성SDI는 중국은행으로부터 현지 4개 생산법인과 홍콩법인, 삼성SDI 본사를 통틀어 부동산 등 별도 담보제공 없이 본사 보증만으로도 투자.운영자금용도로 최대 5억달러까지 대출받을 수 있게 된다. 또 자금차입과 예금거래, 어음할인 등 각종 금융거래시 최우수 거래선에게만 제공하는 최고 우대금리를 적용받아 다른 경쟁사보다 유리하게 현지에서 필요한 자금을 조달받을 수 있다. 삼성SDI가 이처럼 최고수준의 조건으로 중국은행과 제휴한 것은 중국에서 현지4개 생산법인을 운영, 고용창출과 함께 전자산업 활성화에 기여하고 외국기업중 가장 탁월한 경영실적과 신용도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이 회사는 평가했다. 그동안 중국내 생산법인은 복잡한 의사결정 과정을 거쳐 소규모 자금만을 조달받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번 제휴로 중국은행의 방대한 지점망을 통해 적기에 대규모 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삼성SDI는 밝혔다. 삼성SDI 정연주 부사장은 "이번 계약체결은 삼성SDI가 중국의 대표은행으로부터높은 신용도를 인정받았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 중국내 4개의 생산거점을 중심으로 시장선점 공략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1912년 설립된 중국은행은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이며 자기자본 기준으로중국공상은행(中國工商銀行)에 이어 중국내 제2의 상업은행으로 총자산 4천억 달러에 약 1만4천개(해외 559개 포함)의 지점망을 갖추고 있다. 한편 현대.기아자동차 그룹은 작년 11월 중국은행과 미화 5억달러 규모의 통일여신(Global Credit Line) 협약을 체결하고 LG전자[66570]는 지난 5월말 중국공상은행과 미화 2억1천500만 달러 한도내의 여신거래를 주요내용으로 하는 업무제휴를 맺는 등 국내 대기업과 중국은행들간의 업무제휴가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rhd@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