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산 원유가 처음으로 미국에 직(直)수출됐다. 러시아에서 두번째로 큰 석유회사 유코가 선적한 원유 20만t이 3일 미 휴스턴항에 도착함으로써 사상최초의 미-러시아간 원유 직거래가 이뤄졌다. 미 행정부는 러시아산 원유의 대미 직수출 길이 열림에 따라 중동산 원유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유코의 미하일 브루노 수석 부사장은 이날 휴스턴항에 도착한 러시아산 원유는엑손모빌 등 2개사가 구매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제2의 구매선이 어디인지는밝히지 않았다. 유코는 올해 미국에 원유를 5∼6차례 직수출하게 될 것이라고 브루노 부사장은 말했다. 유코는 지난 5월 모스크바에서 열린 미-러시아 정상회담에서 에너지협력협정이체결된 후 올 여름에 대미 직수출을 시작하겠다고 발표했다. 미 에너지부의 마이클 스미스 화석연료 담당 차관보는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세계석유수출시장 점유율 제고 필요성과 미국의 원유도입선 다변화 시책이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유코의 최고재무책임자(CFO) 블루스 미사모어는 지난해 석유 생산량이 하루 110만배럴로 17% 증가함에 따라 수출시장을 넓혀여 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올해생산량은 작년대비 20% 늘어난 하루 140만배럴에 이를 것으로 그는 전망했다. 그는 미국에 대한 원유 직수출이 활발해지려면 수송비 절감을 위한 인프라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러시아 최대 석유회사인 루코일은 대미 직수출 계획이 없다고 최근 발표했다. (휴스턴 AP=연합뉴스)